호주 산불 국가 비상사태 선포(+사진,영상)

2019년 10월 발생한 호주 산불은 좀처럼 진화가 되지 않아 호주 당국이 산불 피해를 막기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수천명이 대피중이지만, 소방관 3명을 포함 최소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80배에 달하는 500억㎡가 불타 집이나 농지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호주 전역을 집어삼키고 있는 산불 사태로 호주 관광산업과 보험업계가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떠안을 전망입니다.

 

2020년 1월 2일 영국 가디언지는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산불 관련 피해 보상 청구 건수가 약 4300건에 달하며 보상 청구액은 2억9700만 달러(약 3439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말 폭염 예보로 산불 사태가 악화할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완전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아 보험 청구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는 이번 산불로 매년 여름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빅토리아주 깁스랜드(Gippsland)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해안 등 유명 관광지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빅토리아주 소방방재청이 깁스랜드 소개령을 내렸으며, 2일에는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됐던 빅토리아주 말라쿠타 마을에 물과 식량, 연료 등 비상물품을 실은 군함과 군용기가 특파됐습니다. 시드니가 속한 NSW주에서도 국, 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베이트먼스 베이(Batemans Bay)와 모고(Mogo) 등에서 수백 채의 가옥과 건물이 파손됐습니다.

호주 산불 영상 - 관광객 대피령


사이먼 웨스트어웨이 관광위원회 대표이사는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번 사태로 관광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초래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호주의) 여름 방학 기간은 현지 관광 인기 지역에는 성수기"라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긴 이르나 단기적으로 수억 달러(약 수천억 원) 규모의 피해가 초래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뉴 사우스웨일스 주 정부가 최악의 산불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숲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최악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호주 남동부 지역의 모습입니다. 뉴 사우스웨일스 주에서만 서울시 면적의 61배에 달하는 400만㏊의 녹지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바닥에는 재가 쌓여있고 자욱한 연기에 대기는 안개가 낀 듯 탁합니다. 만년설의 설산은 재로 뒤덮여 뿌연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호주 산불로 날아온 연기와 재로 뉴질랜드 곳곳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재가 두텁게 내려앉은 모습이 마치 화성의 표면 같다며, 이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질랜드 기상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5일까지 호주 산불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호주 산불의 피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따라하는 까치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까치가 소방차 소리를 따라할 만큼 화재가 오래 지속됐고 피해도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호주 매체 7NEWS가 한 시민이 페이스북에 소방차 소리를 따라하는 까치의 약 2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산불 피해가 가장 극심한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찍힌 이 영상은 3일 오전까지 하루 사이 약 6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까치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입니다. 특히 호주 까치는 4옥타브까지 올라가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다른 새의 소리나 개와 말의 울음소리까지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새가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따라하는 것은 결국 많은 소방차가 왔다 갔다는 의미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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